전체 글25 '어바웃 슈미트', 노년의 시작에서 되돌아보는 삶의 의미 이 영화는 평생의 직장에서 은퇴, 배우자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리고 사랑하는 딸의 결혼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모든 것들이 어쩔 수 없이 자연스럽고 또 동시에 고통스러운 삶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말해 줍니다. 줄거리 생명 보험 회사에서 평생을 보험 계리사로 일하다가 은퇴한 워런 슈미트는 해야 할 일이 없어진 노년의 일상이 무료하고 무의미합니다. 혹시 자신의 후임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퇴직한 회사에 방문을 했지만 이제 그는 회사에서도 후임에게도 별 쓸모가 없는 존재임이 드러납니다. 한편, 남편의 은퇴를 기다리며 캠핑 카를 마련해 놓았던 아내마저 어느 날 아침 뇌출혈을 일으켜 갑자기 쓰러져 사망하고 맙니다. 함께 여행을 하며 신나게 은퇴 후를 지내보자고 대형 캠핑 카를 구매한 바로 직후였습니다. 아내.. 2025. 5. 16.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 일방적 관계 맺기의 파국에 관하여 29년 간의 결혼 생활, 그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다른 많은 것들을 덮어버릴 만큼 긴 시간이겠습니다. 아내는 의심 없이 그렇게 믿고 있고 남편을 사랑하지만, 늘 말이 없는 남편은 어떤 생각인지 알 수 없습니다. 끈질기게 묻고 또 물어도 대답이 없는 남편은 이미 자신의 응답이 아내를 바꿀 수 없음을 수십 년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2019년에 만들어진 영화 호프갭(Hope Gap)의 이야기입니다. 영화의 줄거리'호프갭'이라는 멋진 바닷가 근처에서 갓 대학에 들어간 아들 하나를 두고 있는 에드워드와 그레이스는 고등학교 교사와 주부로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부부입니다. 일주일 후면 결혼 29주년이 되는 이 부부의 일상 속 대화는 질문과 대답이 서로 맞지 않고 어긋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5. 4. 13. '허트 로커' 그 누구도 원치 않는 세상, 작품 제작 과정 및 평가 적진 한가운데, 폭탄이 발견되면 언제 총알이 날아와 박힐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현장에 투입되는 폭탄 제거반에 대한 헌사 영화입니다. 폭탄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고 터져버리는 순간이면 그저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이들의 걸음걸음을 함께 걸으며 이 영화가 제작되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숨이 저절로 멈춰지는 많은 순간은 터지기 직전의 폭탄을 목전에 두고 있는 그 긴박하고 어질어질한 순간만이 아닙니다. 영화 스토리2004년의 이라크 전쟁으로 파괴되고 허물어져가는 바그다드의 어느 거리, 건물의 창가에 서로를 밀치며 낄낄거리며 장난을 치는 아이들이 보입니다. 전쟁이 친절하지 않듯이, 영화 역시 느닷없이 뒤통수를 때리고 사람을 극도의 긴장과 광란 속으로 순식간에 몰아넣습니다. 서로 말이 통했다면 전쟁이 벌어지지 않았.. 2025. 4. 9. ‘퍼펙트 월드’는 모두가 꿈꾸는 세상입니다 영화감독이 영화를 만들 때 그 영화의 제목은 어떻게 정하는지 궁금하기 그지없습니다. 소설가가 쓴 소설이든, 화가가 그린 그림이든, 예술가가 만든 예술작품이든. 아마도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창조물에 이름을 붙이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공통된 것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제목에 자신의 창조물이 이야기하고 픈 것을 가능한 한 최대한으로 담으려고 했을 것만 같습니다. 이번 영화, '퍼펙트 월드' 역시 그러한 감독의 뜻이 아주 잘 드러나고 있는 제목인 듯합니다. 배경 및 줄거리영화의 배경은 1960년대 초반 미국의 텍사스입니다. 중범죄로 감옥에 투옥된 로버트 부치는 동료 죄수 테리와 함께 탈옥에 성공합니다. 음식을 찾아 숨어든 한 가정집에서 의도치 않게 8살의 필립을 볼모로서 납치하여 함께 도망치.. 2025. 4. 6.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