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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마데우스(1997)’ 안타까운 마마보이의 요절 천상의 음악을 만들었다는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에게 헬리콥터 맘 방식의 유아교육부터 시작해서 일하며 사는 곳, 재정상황, 결혼 상대에 이르기까지 아들의 삶을 구속하고, 결혼 후에는 며느리의 살림살이 방식에까지 간섭과 잔소리를 계속한 그의 아버지 레오볼트 모짜르트는 모짜르트에게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요? 모짜르트를 죽게 했다고 신부에게 고백하는 궁정음악가 살리에르의 고해성사 속에서 아버지 레오폴트는 그야말로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아들의 천재성을 일찌감치 발견하여 자신의 경력을 적당히 포기하면서까지 아들의 성공만을 위해 달렸으니 극히 훌륭하고 감사히 여겨야 하는 아버지였을까요? 성인이 다 된 자식의 일거수일투족을 왈가왈부하며 매사에 개입하고 아들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부담스럽고 불편.. 2024. 4. 10.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1997)’ 강박과 사랑의 대결 !? 그 어떤 강박인들 치유하지 못하랴, 사랑만 있다면… 극심한 강박장애를 앓고 있는 작가 멜빈 유델은 이웃집 화가 사이먼의 말대로 그 어떤 것도 사랑하지 않습니다. 사랑하지 못합니다. 직업이 로맨스 소설 작가이며, 사랑하는 이들이 서로에 대해 갖는 열망, 사랑하는 이를 향하는 여자의 절절한 마음 등, 최고의 사랑이야기 작가로서 그는 이미 커다란 성공을 거두고 있음에도 그의 현실은 황폐한 사막이고 메마른 황무지입니다. 사랑에 빠진 인간의 마음을 어쩌면 그토록 절절하고 아름답게 쓸 수 있는 사람이면서도 그는 사랑은 고사하고 개 한 마리 키우지 못할 만큼 가족이든 이웃이든 심지어 자신의 정신과 상담 의사와도 거리를 두고 살아갑니다. 그는 극심한 강박 장애를 앓고 있는데, 청결이나 위생에 대한 강박, 특정 무늬에 .. 2024. 3. 25.
영화 ‘킬러들의 도시(2008)’ 자살하는 살인청부업자들 인과응보로 넘쳐나는 도시, 그 곳에서 자살하는 살인청부업자들 자살과 살인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인이 반사회적인 일탈이자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범죄라는 것을 제쳐두고 나면, 말입니다. 두 가지가 공통으로 우리 인류의 존속에 위해가 되기에 가장 크게 비난 받고 처벌 받습니다. 살인을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목숨과 더불어 모든 것을 영원히 잃는 것이기에 그러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 줄줄이 나오는 자살 역시 비명횡사에 가깝습니다. 인과응보로 인한 자살이기에 그렇습니다. 살인이 직업인 이들의 자살 영화에 나오는 청부살인업자 3명은 모두 자살 경향이 상당히 높습니다. 원래 현실에서도 그 직업군의 사람들이 그러한 지는 모르겠습니다. 피도 눈물도 없이 총을 쏘고 사람을 죽이는 것이 평생 밥벌이인 사람들이 눈.. 2024. 3. 16.
영화 '25시'(2002) 배신에 대한 이야기 7년간의 감옥살이가 끔찍하지만 누군가의 배신은 훨씬 더 끔찍합니다. 영화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저 앞으로 들어가야 할 감옥이 얼마나 커다란 공포이고 두려운지를, 마약상인 주인공 몬티의, 하루 동안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서 촘촘하게 그려내는 것뿐입니다. 주인공과 소방관이었던 그의 아버지, 주인공의 절친 둘, 그리고 마약 거래 갱단의 일원이자 몬티를 배신한 러시아인 코스티아가 주요 등장인물입니다. 영화의 배경에 깔린 음악은 듣기가 불편할 정도로 심란하고 거북합니다. 배신감을, 공포를 음악으로 표현하면 아마 그런 음악이 만들어질 듯합니다. 그런데 영화 감독 스파이크 리는 그 공포심을 빌려 상대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 배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배신, 그것이 두려워 거절했던 것뿐.. 젊은 백인 마약상 몬티는 .. 2024.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