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나 '퀴어'와 같은 주제는 누군가에게는 극도로 거부감이 드는 것일 수 있습니다.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전 생애를 관통하는 고통이자 절규일 수 있습니다. 그 양편 어느 쪽도 아닌,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영화를 통해서 보다 폭넓게 인간의 진실을 받아들이고 인류애적인 공감대를 넓히기를 바라는 것이 감독의 영화 제작 이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감정, 관계, 상실로 만들어진 스토리
1963년, 미국 와이오밍주의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두 남성, 에니스 델 마르(히스 레저 분)와 잭 트위스트(제이크 질렌할 분)가 양치기 일자리를 얻어 함께 일하게 됩니다. 생전 처음 만난 낯선 사이였으나, 산 속이라는 고립된 환경에서 여름 내내 시간을 함께 보내며 동료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외부 사회의 억압과 편견이 미치지 않는 고립된 장소이며, 그들이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고, 자유롭게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여름이 끝나고 양치기 일이 끝나면서 둘은 각자의 길을 갑니다. 에니스는 약혼녀 알마(미셸 윌리엄스 분)와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잭은 로데오 대회에서 만난 여성 루린(앤 해서웨이 분)과 결혼합니다. 두 사람 모두 정상적인 결혼 생활을 통해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내내 서로를 그리워합니다.
몇 년이 흐른 후, 잭이 에니스를 찾아가 둘은 다시 만나고, 이후 두 사람은 수년간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관계를 이어갑니다. 하지만 에니스는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두려움으로 잭과의 관계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이는 잭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둘의 갈등을 증폭시킵니다.
잭은 에니스와의 사랑을 공개적으로 이어가길 원하지만, 에니스는 이를 거부합니다. 에니스는 어린 시절 동성애자에 대한 폭력적인 사건을 목격하며 느낀 공포를 떨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둘의 관계는 점점 더 멀어지고, 에니스는 자신의 두려움과 잭을 잃어가는 고통 속에서 고립된 삶을 살아갑니다. 잭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만, 진정으로 사랑했던 에니스와의 관계를 대체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잭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되고, 에니스는 그의 죽음 이후 깊은 상실감에 빠지게 됩니다. 에니스는 잭과 함께했던 추억을 되새기며 남은 삶을 살아가지만, 둘 사이의 사랑은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아픔으로 남게 됩니다.
주요 인물의 성격과 삶
- 에니스 델 마르(히스 레저) : 에니스는 내성적이고 자신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는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나며 가족과 사회적 기대 속에서 살아왔고, 이러한 배경은 그가 자신을 억압하고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게 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에니스는 잭에 대한 사랑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드러내지 못하고,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 숨깁니다.
- 잭 트위스트(제이크 질렌할) : 잭은 에니스와는 대조적으로 감정을 적극 표현하는 열정적인 성격입니다. 그는 에니스와의 사랑을 소중히 여기고, 이를 더 이상 숨기지 않고 자유롭게 이어가길 원합니다. 하지만 에니스의 소극적인 태도와 사회적 억압은 그를 점차 외롭게 만들고, 결국 사회적 편견과 내면의 갈등 속에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 알마(미셸 윌리엄스) : 에니스의 아내로, 남편과의 결혼 생활에서 신뢰가 깨지고 상처받습니다. 알마는 에니스가 잭과 관계를 이어가고 있음을 눈치채고 크게 고통받습니다. 그녀는 두 아이를 키우며 가정을 유지하려 애쓰지만, 남편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소외감과 상처로 인해 결국 이혼을 선택합니다.
- 루린(앤 해서웨이) : 잭의 아내로, 그녀 역시 잭과의 관계에서 점점 소원해져 갑니다. 루린은 표면적으로 안정된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 하지만, 남편의 외로움과 정체성에 대해 끝내 이해하지 못합니다.
인간의 복잡성을 탐구한 '걸작'으로 평가
'브로크백 마운틴'은 그저 동성애를 내세운 영화가 결코 아닙니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사랑이 사회적 규범과 편견 속에서 얼마나 억압될 수 있는지를 주인공 두 사람의 인생과 함께 수 십여 년을 통해 보여줍니다. 진실된 사랑이어도 동성애이기에 사회는 이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에니스와 잭은 산에서만 편견과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산을 떠나면 그들을 둘러싼 현실은 다시금 그들을 억압합니다. 사랑의 부재와 상실 앞에서 인간은 부서지고 파괴되어 갑니다. 앙 리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이 이야기를 더욱 강렬하고 감동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의 본질과 인간의 복잡성을 탐구한 걸작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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