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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이프, 건강, 삶

‘뷰티풀 보이’ 아들을 망치는 마약을 상대로 한 아버지의 혈투

by 킴젬프 2025. 2. 18.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아들, 무엇하나 뒤처짐없이 잘 성장해준 아들이 어느 순간 이유를 알수 없이 길을 잃고 방황을 하고 마약을 합니다.  아들의 행동이 납득이 되지도 않고, 아버지로서 그 어떤 방식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지쳐가고 미래는 보이지 않습니다. 

 

영화의 줄거리

 

공항의 보딩 게이트 앞, 아빠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따위는 모르겠다고 대답하는 어린 아들을 그의 친모, 즉 이혼한 전 부인에게 보내기 위해 아버지 데이비드 세프는 세상 모든 것을 다 합친 것(everything)보다도 더 너를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이혼한 아내와는 전화 통화 한 번을 조용히 마칠 수 없을 만큼 서로 다르고 충돌하기 일쑤입니다. 재혼하여 사랑스러운 아들과 딸을  얻은 아버지 데이비드는 충분히 행복하고 문제없는 재혼 생활을 하지만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큰아들 닉의 마약 중독으로 인해 큰 걱정과 혼돈에 빠져 있습니다. 

대학 입학도 거부하고, 앞 날에 무얼 하며 살겠다는 것인지, 재활원에서는 왜 탈출하여 사라지는 것인지, 아들이 먹는 마약은 대체 무엇인지, 분노와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비 내리는 더러운 뒷골목에서 재활원에서 탈출하여 엉망으로 망가진 아들을 발견하여 집으로 데려온 후 데이비드는 아들이 먹는 마약에 대해 진지하고 심각하게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아들 니콜라스는 아버지도 실패한 거칠고 험한 파도를 멋지게 정복해 내고, 지원한 6개 대학에 모두 합격했으며, 심지어 매우 잘 생기기까지 한,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18살의 소년입니다. 자신에게 온갖 관심과 사랑을 퍼붓는 아버지, 진심으로 자신을 아끼는 새어머니, 그리고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어린 두 명의 이복동생을 두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시각이 보여주듯이 딱히 마약까지 할 만한 어떤 문제가 있을 법한 구석은 없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닉은 대마초부터 시작해서 온갖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합니다. 늘 글쓰기를 즐겨해서 자신의 마약 복용에 대하여 기록하기도 하는데 그것마저도 점차 글씨를 알아볼 수 없을 지경이 돼 가는 상황입니다. 재활원에서 나와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오지만 자신의 마약 복용 여부를 의심하는 아버지를 견디지 못합니다. 짐을 챙겨 친모에게 거처를 옮겨 보지만 한번 시작한 마약을 의지대로 끊어내지도 못하거니와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고 아버지는 다시 그를 집이나 재활원으로 데려가는 것이 반복되기 일쑤입니다.  

아들을 돕기 위해 이제 아버지는 마약 전문 의사를 만나 얘기도 들어 보고, 마약의 소굴 같은 거리로 나가 사람들과 얘기도 나누어봅니다. 아들이 하고 있는 마약을 구해서 본인이 직접 복용해 보기도 합니다. 번번이 자신을 실망시키고 재활의 희망을 주지 못하는 아들에게 지친 아버지는 사랑하는 아들의 사진들을 벽에서 떼어내며 아들을 돕지도 구해내지 못했다며 자책과 절망의 눈물을 흘립니다. 더 이상은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사실 가장 현실적인 판단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 아들은 또다시 어느 더러운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아서 더 이상  바늘을 꽂을 데도 없는 팔뚝을 걷어붙이고 마약을 주사합니다.  

      

주요 등장인물

  • 데이비드 세프(스티브 카렐 분) : 실제로는 코미디언인 배우 스티브 카렐이, 아들을 극진히 사랑하며 마약 중독인 아들을 돕기 위해 모든 것을 다 거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세프로 열연합니다. 재혼하여 새로 얻은  두 아이의 유치원 행사장에서도 데이비드는 어느 거리에서 어떻게 고통받고 있는지 알 수 없는 큰아들 닉에 대한 걱정으로 넋이 나가 있을 뿐입니다.  아들이 어렸을 적, 잠에서 깨어 무서워하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뷰티풀, 뷰티풀, 뷰티풀 보이" 라며 조용히 자장가를 불러주던  기억에 미소 지으며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그 어떤 것도 피하지 않습니다.  
  •  니콜라스 세프(티모씨 살라메 분) : 현실은 그저 어리석은 무엇이라고 니콜라스는 아버지에게 말합니다. 어릴 적 부모의 이혼 이외에는 무엇 하나 바랄 것이 따로 없는  인생임에도 그는 중독자 모임에서 공개적으로 밝힙니다, '내 안에는 어떤 커다란 블랙홀이 있습니다'라고. 닉은 극히 정상적인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고, 누군가의 충고를 듣고는 마음을 바꾸어 대학에 입학도 하며, 자연스레 연애도 시작합니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어느 순간 또다시 마약에 손을 대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왜 마약을 하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자신도 모른다고 답합니다. 티모씨 샬라메의 아름답고 밝고 맑은 얼굴의 닉은 마약을 하면서부터는 무책임하고 거칠고 대책 없는 존재로 변모해 가고, 결국 아버지의 어깨에 매달려 꺼이꺼이 울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아름답게 햇살이 비치는 재활병원의 정원  구석 벤치에 앉아서 말입니다. 

 

작품 평가

 

저명한 프리랜스 저널리스트로서  아버지가 아들에 대해 출판한 책과, 그 마약중독 아들의 회고록 두 책을 함께 버무려 한 편의 영화로 2018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아버지는 거의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으나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젊디 젊은 아들의 한 팔을  자신의 어깨 위로 두르고 햇빛 가운데를  걸어 나옵니다.  

마약이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주변 사람들의 삶도 모두 같이 파괴하는 것임을 이 영화는 곳곳에서 반짝이는 햇살을 가득 담아 보여줍니다.  닉이 사랑하는 어린 그 동생들이 차후 자라나서도 지금처럼 어여쁘고 고귀한 모습의 성인으로 자라나 갈지, 혹은 닉과 다르지 않은 마약 중독의 길로 빠질지 지금으로서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우리는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깨닫게 됩니다.  

뷰티풀 보이 포스터
뷰티풀 보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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